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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 스포츠뉴스] '1484억 초대박' 드디어 이정후 SF 입단 확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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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와 계약 세부 내용까지 상세하게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 등 채널을 통해 "샌프란시스코가 외야수 이정후와 6년 계약을 체결했다(Giants agree to six-year contract with outfielder Jung Hoo Lee)"고 공식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6일 오전 6시(현지 시각 15일 오후 1시) 오라클 파크에서 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을 연다. MVP급 대우를 받으며 샌프란시스코에 입성한 이정후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뒤 팬들에게 직접 인사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은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The JHL Show'라는 짧은 글과 함께 'Soon'이라는 이모티콘을 덧붙이는가 하면, '바람의 손자를 만나 봅시다(Meet the Grandson of the Wind)'라는 글을 이정후의 성적을 적은 사진과 함께 올리기도 했다. 또 한글로는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 영어로는 'Welcome to the San Francisco Giants, Jung Hoo Lee'라는 글을 남기며 진한 환영의 뜻을 표현했다. 또 SNS 대문에 한글로 '자이언츠'라 적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와 2027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을 포함하는 1억 1300만 달러(한화 약 1484억원)의 6년 계약에 합의했다(The Giants and outfielder Jung Hoo Lee have agreed to terms on a six-year Major League contract worth $113 million, which includes an opt-out following the 2027 season)"고 더했다. 앞서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은 "이정후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과 함께 4년 뒤인 2027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됐다"고 밝혔는데, 구단 발표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사실상 마지막 절차인 메디컬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하면서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시 계약 사실을 최종 발표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역대 한국인 포스팅 최대 규모 계약 및 계약 총액 2위라는 역사를 썼다.


아울러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계약 세부 내용도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는 계약 첫해인 2024시즌 700만 달러(약 90억 6000만원)를 수령한다(Lee will earn $7 million in 2024)"고 밝혔다. 이는 6년 계약 기간 중 가장 적은 금액이다. 단 구단은 "500만 달러(약 64억 70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입단 계약금)를 받는다"고 밝혔기에, 실제로 이정후가 내년에 받는 금액은 1200만달러(약 155억 30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2023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연봉 11억원을 받았다. 단년 계약으로 연봉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KBO 리그에서 이정후가 최초였다.


계속해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매년 연봉을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5시즌 1600만 달러(약 207억원), 2026시즌과 2027시즌에는 2200만 달러(약 284억 7000만원)를 각각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2027시즌이 끝난 뒤 이정후의 거취 여부다. 이정후는 4년 차 시즌을 마친 뒤 옵트아웃을 실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만약 옵트아웃을 실행할 경우,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파기한 뒤 FA(프리에이전트) 신분 자격으로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몸값을 더욱 올렸을 경우에 실현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 이정후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반대로 옵트아웃을 선언하지 않으면서 샌프란시스코에 잔류할 경우에도 이정후는 적지 않은 금액을 받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는 2028시즌과 2029시즌 각각 2050만 달러(약 265억원)를 수령할 것"이라고 전했다. 즉 이정후가 옵트아웃을 선언하지 않아도 2028시즌과 2029시즌 2년간 2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이 보장된 셈이다.


여기에 특별한 계약 사항도 찾아볼 수 있었다. 바로 이정후가 자신의 연봉 중 일부 금액을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는 훈훈한 내용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4년에 이정후는 6만 달러(7700만원), 2025년에는 8만 달러(1억 300만원), 2026년과 2027년에는 11만 달러(1억 4200만원), 2028년과 2029년에는 10만 2500달러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커뮤니티 펀드에 자선 기부할 것(Lee will make a charitable contribution to the Giants Community Fund, donating $60,000 in 2024, $80,000 in 2025, $110,000 in 2026 and 2027, and $102,500 in 2028 and 2029)"이라고 밝혔다. 기부금을 모두 합치면 56만 5000달러로 약 7억원 정도 된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하게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샌프란시스코는 "25세의 나이로 내년 시즌 대부분을 뛰게 될 이정후는 5차례 KBO 리그에서 골든글러브(2018, 2019, 2020, 2021, 2022)를 수상했다. 또 KBO 리그에서 입단 첫해 신인왕(2017)을 거머쥐었다. 이정후가 마지막 풀타임 시즌을 치른 2022년에는 MVP로 선정됐다. 2022시즌 이정후는 142경기에 출장해 삼진을 32번밖에 당하지 않는 동안, 85득점, 2루타 36개, 3루타 10개, 23홈런, 113타점, 그리고 OPS(출루율+장타율) 0.996, 타율은 0.349를 마크했다. 2022시즌 그가 기록한 0.349의 타율과 193안타, 113타점, 그리고 10개의 3루타는 모두 리그 1위 기록이었다. 이정후는 또한 2021시즌 타율 1위(0.360), 2020시즌 2루타 1위(49개), 2019시즌 3루타 1위(10개)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고 매우 자세하게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또 "지난 시즌 이정후는 KBO 리그의 키움 히어로즈에서 86경기에 출장해 0.318의 타율을 기록했다. 23개의 2루타를 쳐냈으며, 2개의 3루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그리고 OPS는 0.860을 마크했다. 다만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27일 왼 발목 수술을 받은 뒤 10월 10일 팀의 마지막 홈 경기에 잠깐 출전한 것을 제외하고 시즌을 빨리 마쳤다"고 했다. 이어 "이정후는 넥센과 키움에서 201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통산 88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2루타 244개, 3루타 43개,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OPS 0.898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0.340이라는 타율은 30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는 4경기에 출장해 14타수 6안타, 2루타 2개, 5타점의 성적을 거뒀다"고 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이정후를 향한 높은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앞서 MLB 네트워크는 13일(한국시간)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예상 선발 라인업을 정리하면서 이정후를 전격적으로 리드오프에 배치했다. 수비 포지션은 중견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자마자 당장 주전으로 팀 내 중책을 맡을 것이라 전망한 것이다. 실제로 계약 규모를 봐도 이런 전망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정후의 계약 총액 1억 1300만 달러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한국인 선수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종전 1위 기록은 지난 2012년 말 류현진(36)이 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받았던 6년 3600만 달러(약 472억 원)였다. 또 야수로는 이정후의 절친이자 선배였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1시즌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서 맺은 4년 2800만 달러(약 367억 원)가 최고 기록이었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이정후의 가치는 상당하다. 2013년 일본인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현 라쿠텐)가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 5500만 달러(약 2035억 원) 계약을 맺은 게 포스팅을 통한 아시아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이었다. 이정후와 4200만 달러 차이가 난다. 아시아 야수로는 이정후가 역대 최고 포스팅 신기록을 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0)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성하면서 5년 9000만 달러(약 1182억 원)가 계약을 맺었는데, 이정후가 이를 훌쩍 뛰어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의 협상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MLB(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2월 4일 자로 이정후에 대한 포스팅 의사를 MLB 30개 구단에 공시했음을 통보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 이정후에 관해 관심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5일 오전 8시부터 내년 1월 3일 오후 5시 사이에 계약할 수 있었는데, 이정후는 공시 1주 만에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전격적으로 입게 됐다. 사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로 언급돼 왔다. 무엇보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지난 10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푸틸라 단장은 두 눈으로 이정후의 모습을 직접 지켜보며 일어선 채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 에이전트는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을 통해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의 한 타석을 보기 위해 한국에 간 것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그 모습이 슈퍼스타 이정후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단장이 직접 이정후의 경기를 지켜본 것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를 향해 샌프란시스코가 거액을 투자한 이유가 있다. 팀적으로도 공격력을 갖춘 외야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현재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고 말할 수 있는 외야수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네수엘라 출신 21세의 루이스 마토스는 지난 시즌 중견수로 가장 많은 76경기를 소화했다. 그렇지만 타율 0.250(253타수 57안타) 2홈런, 2루타 13개, 3루타 1개, 14타점 24득점 3도루 20볼넷 33삼진 장타율 0.342 출루율 0.319 OPS(출루율+장타율) 0.661의 평범한 성적을 올렸을 뿐이다. 당장 루이스 마토스의 자리를 이정후가 꿰찰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다른 외야수인 브라이스 존슨과 오스틴 슬레이터 등도 중견수로 뛰긴 했지만 이렇다 할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다. 여기에 이정후의 젊은 나이도 대단히 매력적인 요소였다. 코디 벨린저(28)와 J.D. 마르티네스(36), 맷 채프먼(31), 호르헤 솔러(32) 같은 정상급 선수들이 현재 FA 시장에 나와 있으나, 모두 이정후보다 나이가 많다. MLB.com은 "이정후의 합류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미치 하니거, 마이클 콘포토 등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진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21년 구단 역대 최다승(107승) 신기록을 쓰면서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확히 5할 승률(81승 81패)을 마크한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79승 83패를 기록, 승률 0.488로 4위까지 내려앉았다. 결국 시즌이 끝나자마자 구단 고위층은 2019년 11월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게이브 케플러 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약점은 타격이었다. 팀 타율은 0.235로 내셔널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팀 OPS(0.695)도 평균(0.740)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팀을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인 윌머 플로레스가 23홈런 OPS 0.863을 찍으며 고군분투했다. 감독 경질 후 샌프란시스코는 발 빠르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령탑으로 2년간 활약했던 밥 멜빈 감독을 새롭게 영입, 지휘봉을 맡겼다. 밥 멜빈 감독은 팀 내 약점인 외야수 포지션에 관해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운동 신경이 뛰어난 외야수를 찾고 있다"고 했는데 그 주인공은 이정후였다. 밥 멜빈 감독이 아시아 선수와 인연이 깊다는 점도 이정후에게 호재라 할 수 있다. 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멜빈 감독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5~2009년)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011~2021년)를 거쳐 최근에는 2년간 샌디에이고(2022~2023년) 감독을 역임했다. 통상 1517승을 거둔 명장으로 통한다. 시애틀에서는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 샌디에이고에서는 김하성과 다르빗슈 유와 함께했다. 특히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꾸준히 주전으로 내보내며 믿음을 심어줬고,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보답했다.


이정후에게 있어서 리드오프는 낯선 자리가 아니다. 이정후는 KBO 리그 7시즌 동안 1번 타순에서 1468타석을 소화했다. 이는 3번 타순으로 뛰었던 2017 타석 다음으로 많이 들어선 자리이기도 하다. 성적 또한 나쁘지 않았다. 1번 타순에서 통산 타율 0.328, 11홈런, 139타점, OPS 0.832의 성적을 거뒀다. 2023시즌에는 1번 타순에서 95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86, 8타점, OPS 0.740을 마크했다. 미국 현지 평가도 좋다. MLB.com은 이정후에 대해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설정하면서 때려낼 수 없는 공까지 칠 수 있는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 타석에서는 약점이 많지 않은 편이다. '배드볼 히터(bad ball hitter)'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는 이정후의 아버지이자 한국의 전설적인 유격수인 이종범으로부터 물려받은 능력"이라며 칭찬했다.


다만 우려 섞인 목소리도 냈으니, 그건 바로 강속구 적응에 관한 부분이었다. MLB.com은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던 2023시즌 타율 0.318 미만의 수치를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런 이정후에게 있어서 유일하게 빠진 툴을 하나 꼽자면 파워라 할 수 있다. 지난여름에는 다소 기록이 떨어졌지만, 적어도 스카우트들에게 공을 야구장 밖으로 날려버릴 수 있는 근육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이정후는 '평균 이상의 수비형 중견수(above-average defensive center fielder)'라 할 수 있다. 다만 가장 큰 물음표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KBO 리그 투수들은 시속 95마일(152.8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한다. 따라서 이정후가 2023시즌에 돌입하기에 앞서 특별히 준비에 공을 들였던 부분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또 다른 매체 ESPN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잠재적인 올스타급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이정후가 평균 이상의 출루율 및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한다면 샌프란시스코에 있어서 최상의 시나리오"라면서 "이정후는 지난 2시즌 동안 삼진율이 5.4%에 그쳤다. KBO 리그 평균 삼진율은 18.2%, MLB 평균은 22.7%였다. 이정후의 뛰어난 콘택트 능력이 MLB 진출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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